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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말 한반도 사과 재배 못하고 강원도서 귤 재배

          

         
  • 김신 기자
  • 승인 2020.07.29 08:36
  • 1912~2017년 지표면 온도 1.8℃ 상승, 지구 평균 보다 두 배

    온실가스 저감없는 RCP 8.5, 2100년까지 4.7℃까지 상승

    환경부, 지속가능성 고려한 3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키로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름철 장마 모습(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함)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의 지표면 온도 상승이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우리나라 감귤 재배지가 강원도 지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에서 언급된 내용들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고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 워킹그룹1)‘,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 워킹그룹2)‘으로 구분, 발간됐다.


◇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상승 추세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지표 온도 상승치가 지구 평균 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속도를 확인하는 또 다른 지표도 제시됐다.


2011년부터 2017년 사이의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0℃로 조사됐다.

1980년대의 12.2℃, 1990년대의 12.6℃, 2000년대의 12.8℃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로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중인데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평균 11.6mm가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다만 가을과 봄철,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 수온은 1984년부터 2013년까지 30년 동안 연간 0.024℃ 올랐고 해수면은 1989년부터 2017년까지의 29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도 야기

이같은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의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벚꽃 개화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진다.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말 우리나라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지며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고 온도상승으로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한반도 온난화는 향후에도 상당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서는 오는 2071년부터 2100년까지의 21세기 말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RCP 8.5일 경우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대기에 미치는 영향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하는 ‘대표농도경로’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여부에 따라 RCP 2.6, 4.5, 6.0, 8.5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중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RCP 4.5에 해당될때도 21세기말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9℃가 상승하고 저감없이 현 추세가 이어지는 RCP 8.5의 상황에서는 4.7℃까지 오르게 된다는 전망이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역시 RCP 8.5의 상황에서 6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황석태 생활환경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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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4 14: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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