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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10월의 마지막 밤... 비하인드스토리 [허준혁한방]

10월의 마지막날이 되었군요. 언제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가 되어버린 <잊혀진 계절>... 작사가 故 박건호씨가 실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지요.

1972년 데뷔작 ‘모닥불’을 비롯해 이수미의 <내 곁에 있어주>, 조용필의 <모나리자><단발머리>, 나미의 <슬픈 인연><빙글빙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환희>, 최진희의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심신의 <오직 하나 뿐인 그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숱한 명곡들을 남긴 故 박건호...

1980년 9월 비내리는 어느날, 평소 술을 잘 못하는
故 박건호씨는 그녀와의 자리에서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웠답니다. 언제부턴가 그녀가 부담스러워한다는 생각에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일부러 더 마셨다고 합니다.

걱정이된 그녀는 술값을 계산하고, 비틀거리는 그를 버스에 태우고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주세요..." 라고 안내양에게 당부했답니다. 하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흑석동이 아니라고 만류하는 안내양을 제치고 뛰어내려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정아씨! 사랑해요."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이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 으로 가사를 만들어 녹음까지 거의 마쳤지만 조영남이 곡을 버리는 바람에 이용이 취입하면서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졌고 가사도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죠.

오늘이 지나면 내일부터는 ‘낙엽의 계절’ 11월이 시작됩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올해의 끝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네요. 1982년에 나온 ‘잊혀진 계절’ 들으며 빛바랜 추억들을 반추하면서 가을의 갈무리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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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31 01: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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