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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동장군, 그리고 겨울장군 [허준혁한방]


1812년 5월 나폴레옹 1세는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러시아 원정에 나선다. 모스크바 침공에 나선 나폴레옹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서 겨울을 맞는다.


불어 닥친 한파에 나폴레옹은 군사 중 절반 이상의 희생자를 내며 퇴각하고 만다. 반면 러시아는 병력과 군수물자의 열세를 혹독한 추위 덕분에 감당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프랑스군을 정복한 것은 러시아의 총알이 아니라 러시아의 추위(General Frost)다"라 표현하며 맹추위에 ‘장군’을 붙였다. ‘혹한’을 ‘Jack Frost’라고 의인화해 표현하는 데 착안한 것이었다.


이후 일본 작가 모리오가이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번역하면서 ‘General Frost’를 ‘동장군(冬將軍 후유쇼군)’으로 번역했고, 한국에서는 1948년 10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에서 최초 등장하면서 동장군이라는 말이 비롯되었다.


 임진왜란때 일본군들이 조선의 겨울을 이기지못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긴하다.  어쨌거나 둘다 썩 유쾌하지는 않다. 디즈니의 영화 이 <겨울왕국>으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끌었듯 동장군을 '겨울장군'이라 하면 어떨까?


 흔히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는데, '기승'은 성미나 억척스러워 좀처럼 굽히지않는다는 뜻이다. 이참에 "겨울장군이 매섭다"거나 또다른 식이 순우리말로 표현을 바꿔봄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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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05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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