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형인간과 돈키호테형인간
러시아 소설가 투르게네프는 인간의 유형을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으로 나눴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햄릿은 숙부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고민만 한다. 햄릿형 인간은 신중하다못해 우유부단한 사람들을 말한다. 햄릿형 인간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은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세르반테스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을 즐겨 읽다가 환상에 빠져 스스로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길을 떠나지만 사고만 일으킨다. 돈키호테형 인간은 깊이 생각하지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밀어부치는 추진력은 있지만 즉흥적인 감정이나 결정으로 실수를 반복한다.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발표한 것은 1600년,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발표한 것은 1605년...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유형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햄릿처럼 생각해야할 때는 돈키호테처럼 행동하고, 돈키호테처럼 행동이 필요할 때는 햄릿처럼 생각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햄릿형을 거쳐 돈키호테형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은 햄릿처럼, 실천은 돈키호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