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에 숨은 비애 [허준혁한방]
세계 역사상 우리 민족만큼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나라도 없다한다. 역사기록에 나오는 것만 해도 900여회나 되는데, 특히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까지 4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전쟁이 그치지 않았다.
전쟁을 치르고 나면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다. 그래서 한이 맺혀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孼氏求 卍氏求
至下子卒氏求)"였다. 씨(氏)란 한자는 사내가 자신의 것을 손으로 쥐고 있는 모양이라 풀이한단다. 그래서 이 씨를 받으면 누구누구의 혈통으로 성 씨(氏)가 되었다.
얼씨구(孼氏求) :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인 얼자(孼子)의 씨라도 구한다.
절씨구(卍氏求) : 최하위 천민이었던 중의 씨라도 구한다.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求) :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
혼기를 넘겼거나 전쟁으로 졸지에 과부가 되고보니 씨를 받을 사내들은 찾을 수 없으니, 천한 씨라도 얻고 싶은 절박함을 노래한 것이랜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도록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함을 각설이타령에서 한번쯤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