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시설피해 2만826건-농경지 2만7132㏊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올여름 집중 호우로 남북한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14일 현재까지 비 피해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은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고, 남한은 사망자 35명, 실종자 13명으로 집계됐다.
또 북한은 주택 8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2만2000ha(1ha=1만㎡)가 망가졌다. 남한은 2만826건의 시설피해와 농경지 피해면적도 2만7132㏊에 달했다.
◆北, 황해도-강원도 피해 집중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1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와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 따르면 심각한 홍수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주택 8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2만2000ha(1ha=1만㎡)가 망가졌다”며 경제적 피해 규모도 전했다.
북한당국은 아직까지 이번 홍수와 관련한 피해소식을 밝히지 않고 있다.
IFRC는 홍수 피해가 컸던 황해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총 2800가구에 가족용 텐트와 방범용 기구, 주방세트, 구호품 등을 지원했으며, 수해 주민에 위생키트와 정수제도 전달했다.
한편 국제기구는 북한 수재민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연달아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2018년에도 북한의 수재민 구호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가뭄과 식량 불안정을 겪는 주민을 지원한 바 있다.
앞서 유엔도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엔 팀은 요청을 받고 필요할 경우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들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3일 중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16차 정치국회의에서 “세계적인 악성비루스전파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남한 이재민 11개 시·도 4349세대 7512명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를 포함하면 사망 35명, 실종자는 13명이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49세대 75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3천4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5세대 8869명으로 이 중 1330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60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11일간 시설피해는 2만826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8470건, 사유시설이 1만2356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7132㏊에 달한다. 시설피해 2만826건 중 56.1%인 1만1692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71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08개 탐방로, 광주·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7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