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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한방] 대동강변 얼음도 녹는다는 토종 '연인의 날' 경칩
  • 편집국
  • 등록 2025-03-05 1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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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한방] 대동강변 얼음도 녹는다는 토종 '연인의 날' 경칩


오늘은 대동강변 얼음도 녹고 개구리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경칩의 경(驚) 자는 말이 화들짝 놀란다는 뜻이고 칩(蟄) 자는 '숨을 칩'으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곤충, 거북이, 개구리 등 모든 동물들이라 풀이할 수 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구멍에서 기어 나오니 말도 놀라 펄쩍 뛴다는 선조들의 재미있는 풀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한파가 사라진 시점인 것은 맞지만, 꽃샘추위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얼어 죽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와 도롱뇽이 번식기인 봄을 맞아 연못이나 웅덩이에 알을 까는데 그 알을 먹으면 몸을 보양할 수 있다고 믿어 경칩날에 연못의 개구리알이나 도롱뇽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또 흙을 만지면 탈이 없다 하여 담벼락에 흙을 일부러 덧바르기도 했다. 빈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예로부터 경칩은 ‘연인들의 날’이었다. 서양사람들이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했다면 우리 조상들은 천년을 산다는 은행나무의 열매를 가을에 구해 이날까지 간직했다가 은행나무 주변에서 서로 입에 넣어 주며 사랑을 약속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별이 있어 서로 가까이 마주 보고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 그저 마주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오가고 결실을 맺으니 은행나무는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다.


경칩에는 냉이, 달래, 쑥 등으로 칼슘,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했으며 단풍이나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먹기도 했다. 경칩은 '새로운 시작'과 '생명력이 깨어남'을 뜻한다. 세상만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에 들어가는 오늘 경칩을 계기로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새봄을 힘차게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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