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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한방] '빵과 장미' 세계여성의 날과 'Accelerate Action(더 빠르게 행동하라)
  • 편집국
  • 등록 2025-03-08 08: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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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한방] '빵과 장미' 세계여성의 날과 'Accelerate Action(더 빠르게 행동하라)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한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러트거스 광장엔 섬유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1만 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이 열악한 작업장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노동자들이 외친 소리였다.


'빵'은 인간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장미'는 남성에게만 주어졌던 권리, '참정권을 비롯한 여러 인권들' 즉 인간다운 삶과 존엄성을 의미했다.


1910년, 독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체트킨이 세계 여성의 날을 국제적인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차별의 장벽은 높았다.


1913년 영국 런던 남부 엡섬다운스에서는 133년 역사의 더비 경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통에 따라 국왕의 말 엔머도 참가했다. 결승점을 앞두고 코너를 돌 때 한 여성이 “여성에게 투표권을!”을 외친 후 전속력으로 질주하던 엔머 앞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데이비슨...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여성 선거권 운동가였던 데이비슨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일 후 결국 숨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18년 영국 정부가 30세, 중산층 이상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했지만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보장받기까지는 1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뉴질랜드가 세계최초로 1893년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이후 1902년 호주가 뒤를 이었고 유럽에서는 1906년 핀란드가 처음이었으며 프랑스는 1946년에서야 인정했다.


아랍에서는 1946년 팔레스타인이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을 허용한 이후 1963년 이란, 1999년 카타르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948년 7월 17일 제헌헌법에서부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인정했다.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였다. 여성들에게는 이날 <빵과 장미>를 선물한다.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등은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북한도 국제부녀절이라 하여 남성이 집안일을 대신하면서 꽃이나 화장품을 선물한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2025 세계여성의 날(IWD) 조직위원회가 정한 슬로건은 'Accelerate Action (더 빠르게 행동하라)'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현재의 속도로는 134년이 지난 2158년에나 양성평등을 완전히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더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WD 조직위는 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사진으로 찍은 뒤 SNS에 ‘더 빠르게 행동하라’(#Accelerate Action)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인증샷 캠페인도 소개했다.


KCGI자산운용이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의 2021년~2023년 성평등 지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 내 양성평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근로자 비율 28.5%, 의사결정 조직인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8.8%이며 남녀 근속연수 차이는 2년, 급여는 남성이 30% 더 많이 받고 있다.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임원의 비율도 현저히 낮았다. 조사 대상 370개 기업 평균 여성 근로자 수는 681명이었지만, 여성 임원 수는 평균 2.7명으로 여성 근로자 중 0.4%에 불과한 반면 남성 임원 비율은 1.6%로 약 4배 높았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성은 사외이사인 경우가 많아 여전히 높은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엄마이며, 언니 누나이자 동생들이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 빵과 장미선물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전해드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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