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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와 막걸리에 파전"일까? [허준혁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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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7-02 23:20:22
  • 수정 2024-07-02 2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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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와 막걸리에 파전"일까? [허준혁한방]

1983년 어느 날... 대학에 갓입학한 한 남학생은 동갑내기 여학생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거절당하고 실연의 상처에 무작정 걸었다. 걷는 도중 빨간 장미를 파는 할머니도 보였지만 줄 사람도 없어 지나치다가 버스를 탔다. 멍하니 앉아있는데 뒷좌석 여고생들의 수다소리가 들렸다. "오늘 무슨 요일이야?" "수요일이잖아" “수요일이라서 비가 오나?”

창밖을 보니 진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학생은 비 오는 차창밖을 보던 중 수요일, 비, 빨간 장미... 그리고 실연당한 자신이 코트깃을 세운 영화 속 남자주인공처럼 오버랩되었다. 주머니 속 거북선 담배를 꺼내 은박지에 가사를 쓰고 악보를 그려나갔다.

이 노래는 1985년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란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든 남학생은 다섯 손가락의 이두헌이었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안겨 주고파...(중략)... / 슬픈 영화에서처럼 비 내리는 거리에서 / 무거운 코트 깃을 올려 세우며 /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주일 중 가장 우울한 요일은 월요일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요일이라고 한다. 여기에 비까지 와서 극히 감성적일 때 깨끗한 공기에 장미꽃 향기가 퍼지면 사랑과 행복의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또한 비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져 불쾌지수가 올라가게 되고 혈당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탄수화물을 섭취하고자 하는 식욕이 올라가는데, 밀가루 전분 성분은 혈당을 높여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파전에 들어가는 양파와 파, 고추 등은 입맛을 돋우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비 오는 날 막걸에 파전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빗소리가 파전을 익힐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서 자연스레 연상된다는 설도 있다.

그리스-로마신화 사랑의 신 큐피드는 장미꽃에 반해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놀라 큐피드의 입술을 쏘고 말았다. 아파하는 큐피드를 보고 안쓰러워하던 엄마 비너스는 벌을 잡아 침을 빼낸 뒤 장미 줄기에 침을 꽂았다. 장미에 가시가 생기게 된 그리스-로마신화의 유래이다.

가시 때문에 쉽게 갖기 힘든 만큼 얻었을 때의 기쁨 또한 더욱 큰 것이 장미의 매력이기도 하다. 노란색 장미의 꽃말은 질투, 핑크색 장미는 맹세, 흰색 장미는 순결, 빨간 장미는 열정을 뜻한다. 한송이만 선물하는 경우는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났나요?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오늘처럼 비 오는 수요일에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며 빨간 장미 한 송이나 의미 있는 수만큼의 한 다발 선물은 어떨까? 단, 꽃선물보다는 깔끔하게 현찰이 좋다는 여성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도 꼭! 염두에 두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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