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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와 '테스형' 그리고 아전인수 [허준혁한방]


'가황' 나훈아 KBS 추석공연중의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면 좋겠다”등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논란이 한창이다. 


아전인수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윗논의 논둑을 헐어 윗논 주인이 열심히 채워 놓은 물을 아랫논으로 훔쳐가는 행위로 남의 농사야 망치든지 상관하지 않는 경우이다.


둘째, 마을주민들이 모내기에 대비하여 공동으로 조성한 저수지나 못의 물을 자기 논으로 가도록 물길을 막는 경우이다. '물꼬 싸움', '삽자루 싸움'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셋째,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으로 밭농사가 많은 일본에서 밭[田]으로 사용되던 숙어가 논[畓]농사가 많은 우리나라로 오면서 한자는 그대로 쓰고 풀이는 논으로 바뀌어 성어가 된 것으로 풀이한다.


이렇듯 아전인수란 농경사회에서 물의 중요성에 비해 부족한 물로 인해 염치없는 사람들의 행위로 인하여 생긴 사자성어이다.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고 말을 잘못하고도 오기로 고치지 않는 수석침류(漱石枕流)나 가당치도 않는 말을 억지로 갖다 붙여 이치에 맞추려고 하는 견강부회(牽强附會)와도 통하는 말이다.


단체간 다툼이 있을 때는 자기 편을 들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이치에 맞아야 떳떳하다. 정치권에서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상생하지 않고 억지로 물을 끌어들이는 행위다. 이번에 나훈아의 발언을 놓고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궤변을 늘어놓는 처사들이 딱 "아전인수 격이다" '테스형'이 보면 뭐라고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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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05 15: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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