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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내려온다" 호랑이와 범의 차이 [허준혁한방]

"♬ 범~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가 대세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수궁가의 한 토막이다. 토끼 간을 구하러 육지에 오르느라 힘이 다빠진 자라가 토끼를 발견하고 ‘토(兎) 선생’을 부른다는게 발음이 헛나와 ‘호(虎) 선생’이라 불렀다.

선생이라 부르는 소리에 신이난 호랑이가 한달음에 산에서 내려오는 반면 겁에 질린 자라가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을 묘사한 장면이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라는 말보다 ‘범’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써왔다. 호랑이를 갈범 또는 칡범이라 불렀는데, 칡덩굴같은 줄무늬가 있어서 칡 갈(葛)자를 붙인 것이고, 칡범은 말뜻 그대로이다. 표범은 표범을 뜻하는 한자 표(豹)와 우리말 범을 붙여 부른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엄격히 구분하지 않아서 호랑이와 표범을 같은 종으로 보기도 했다. 머리는 호랑이인데 몸통은 표범으로 그린 민화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호랑이는 한자어인 반면 범은 순우리말이다. '호랑이’는 범 호(虎)와 이리 랑(狼)에 '이'가 붙은 것으로, 흉폭하다는 비유로 쓰이다 점차 ‘이리’는 지워지고, ‘호랑이’만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조선후기 8대명창 이날치 명창의 이름을 딴 이날치 밴드는 판소리를 대중음악으로 재해석하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를 표방하며 판소리신드롬을 일으키며 '조선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중심엔 우리 '범'이 있다. 범과 함께 세계문화계에 '우뚝 설날', '앞장 설날'을 준비하는 범상치않은 설날연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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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13 15: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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