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혁한방] 세종대왕나신 날과 '오직 하나뿐인 사랑' 앵두
앵두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과일 중 가장 먼저 열매가 익는다. 빨간 열매가 작고 예뻐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토마토, 수박, 자두와 더불어 대표적 레드푸드인 앵두는 5~6월이 제철이다. 앵두화채, 앵두수정과, 앵두편 등 예로부터 5월 단오를 대표하는 절기음식가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조선 왕실에서는 종묘에 올리기도 했다.
앵두는 꾀꼬리가 잘 먹는다 해서 꾀꼬리 앵(鶯), 복숭아를 닮았다 해서 복숭아 도(桃) 자를 써서 처음에는 한자로 앵도(鶯桃)라고 표기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앵두나무 앵(櫻)으로 바뀌어 앵도(櫻桃)가 되었다. 국어사전에는 앵두나무, 식물도감에는 앵도나무로 나온다.
세종대왕이 가장 좋아했던 과일이 앵두였다. 성현이 지은 ‘용재총화’에도 세종이 앵두를 좋아하자 문종이 세자 시절 앵두나무를 심어 궁궐 안에 가득하다고 했다.
‘문종실록’과 ‘중종실록’에도 문종이 손수 키워 올린 앵두를 맛본 세종이, 밖에서 가져온 것과 세자가 직접 심은 것이 같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렇듯 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하자 궁에서는 늘 앵두를 준비해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세종대왕이 겨울에 앵두를 찾았다. 그러자 어느 장사꾼이 술에 담근 앵두를 물에 씻어 싱싱한 앵두처럼 속여 큰 상을 받고는 도망쳐 버렸다. 잘못을 저지르고 자취를 감춘 사람을 ‘앵두장수’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올해 5월 15일은 '세종대왕나신 날'이 법정기념일이 되는 첫날이다. 유엔피스코가 제1회 세종대왕나신 날을 맞아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려 정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이 절반을 훌쩍 넘고 있다.
전 국민들과 세계한인들, 그리고 '앵두 같은 내 얼굴'의 국내외 어린이들이 앵두화채와 앵두수정과, 앵두꽃과 앵두, '앵두케이크'와 생일축하노래 등으로 한글과 과학기술을 내려주신 '애민정신' 세종대왕님께 드리는 존경과 감사의 축하 한마당을 펼쳐봄은 어떨까?
앵두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며, 앵두나무의 꽃말은 '오직 하나뿐인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