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같은 아버지, 연어같은 어머니 [허준혁한방]
에스키모인들은 펭귄같은 아버지, 연어같은 어머니라고 한다. 황금펭귄은 알을 낳으면 알에서 깨어날 새끼의 양식을 구하러 어미 펭귄이 떠난다.
아비 펭귄은 다른 아비펭귄들과 서로 몸을 밀착시켜 자리를 바꿔가며 혹한과 눈보라를 견디는 허들링(Huddling)을 하며 다리에 알을 품고 아사 직전까지 버틴다.
새끼가 부화하면 마지막 위벽에 남아있는 마지막 단백질덩어리 '펭귄밀크'를 토해내며 새끼에게 먹인다. 그러나 돌아온 어미 펭귄은 뱃속에 저장해 온 먹이를 새끼만 먹이고, 아비 펭귄은 나뒹굴기를 몇번 하다가 서서히 죽어간다.
연어는 알을 낳기위해 섭씨 7도의 청정수를 찾아 하루 14㎞씩 급류를 역류한다. 필사의 역류 동안에는 먹지도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지않으려는 모정애때문이다. 체중이 반으로 줄고 온몸이 멍든 어미 연어는 산란을 하고 알을지켜보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에스키모인들은 연어를 좋아하지만 이렇게 처절하게 죽어간 강물 연어는 잡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살이 없어서가 아니라 끈질긴 모정에 대한 예우때문이다.
몇해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요즘 부쩍 약해지신 엄마의 젊은시절과 품안의 시절 두딸내미와의 가족사진, 어린시절 동생들의 사진을 우연히 접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돌이켜볼수록 그리운 그시절... '더 잘할걸...' 아쉬움만 쌓인다.
천국이 따로 없었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며, 결국 남는 것은 가족이다. "있을때 잘해"가 결코 노래제목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