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에서 한국어를 제7의 유엔(UN)공용어로 지정 나서야 [허준혁 한방]
유엔의 6개 공용어 지정
유엔의 공식 언어는 영어(영국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표준 중국어와 간체), 스페인어, 아랍어(현대 표준 아랍어) 이다.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6개 공식 언어들 중 하나로 작성된 통역이나 번역된 서면 문서를 제출해야만 된다. 6개 언어의 문자는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유엔 공용어 지정은 국가들의 요구에 따라 유엔 총회 회원국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6개 공식 언어의 날도 있다. 해당 공식 언어의 날이 되면 세계 각국의 유엔(UN) 산하기관들이 축하와 함께 그 날을 해당 언어에 헌정한다.
영어의 날은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탄생일을 기린 4월 23일이고, 러시아어의 날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푸쉬킨의 탄생일을 기린 6월 6일이다. 스페인어의 날은 '문학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평가받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4월 23일이다. 유엔 공용어가 되기 위해서는 그 언어의 국제적 위상과 함께 문화적 영향력도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어의 날은 4월 20일로, 중국어문자를 발명했다고 여기는 고대신화속 인물 창힐을 기려 정했다고 한다. 아랍어의 날은 12월18일로 유엔에서 6번째 공식언어로 채택한 날을 기념한 것이며, 프랑스어의 날은 프랑스 문화네트워크 축제인 ‘프랑코 포니’ 출범일 3월 20일이다.
인도와 일본의 유엔공용어 지정 노력
유엔 공용어가 인구수에 꼭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다. 인구 1억2,000명으로 세계 11위의 일본은 1980년대부터 일본어를 유엔 공용어로 채택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인구 15억명으로 세계 2위의 인도 역시 2018년 힌디어의 공용어 채택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인구수만 보더라도 우리는 결코 적은 인구수가 아니다. 남한의 인구는 5,200만 명으로 세계 28위, 북한의 인구는 2,600만 명으로 세계 56위다. 남북한을 합친 7,800만에 세계한인 750만을 합치면 8,850만명으로 인구 8,300만의 독일보다 앞선다.
한국어의 유엔공용어 지정과 K컬쳐
한국어를 유엔공용어로 만드는 일은 막연한 꿈이 아니다. K드라마와 K팝 등 K컬쳐 시리즈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K팝 공연에서는 한국어 '떼창'이 어김없이 울려퍼진다.
셰익스피어와 푸쉬킨, 세르반테스가 영어와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빛냈듯이 문화예술인들이 전세계인들과 한국어로 공감을 나눌 수 있음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
1989년에 창설된 프랑코 포니는 정회원 55개국과 준회원 3개국, 옵서버 12개 국으로 구성되어 4년에 한 번씩 회원국이 예술과 스포츠 등으로 하나가 된다.
우리에겐 프랑코 포니보다 훨씬 강력한 K컬쳐가 있다. BTS를 중심으로 하는 K팝과 각종 K푸드, <기생충>, <미나리> 등 K영화, <오징어게임> 등 넥플릭스를 강타하는 K드라마 등 무궁무진하다. 이렇듯 K컬쳐는 특히 전세계 미래세대들을 열광시키는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더더욱 밝다.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등에서도 한국어를 국제기구의 공용어로 채택하자는 캠페인을 이미 전개하고 있다. "한국어가 UN표결에서 UN공식언어로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에 기뻐하다 가짜뉴스인 걸 알고 실망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더이상 가짜뉴스가 아니라 진짜낭보가 되어야 한다.
다행히 국제정치적으로는 유엔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964년 설립이후 처음으로 지난 2021년 57년만에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올해 6월에는 11년만에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재진입하여 2024년-25년 2년간 활동을 하게 되어있다.
국가적 차원의 외교와 세계한인사회의 공공외교
바야흐로 한류 팬 2억 명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우리에겐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국어의 제7 유엔 공용어 지정은 전세계 미래세대들은 물론, 세계곳곳의 동포 3세, 4세, 5세 들에게도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이며, 한국어를 배우게되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한국과 한국어, 한국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초문화강대국으로 도약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K컬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유엔 공용어의 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문학과 문학번역사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 체계적 지원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우린 '한류의 원조' 태권도를 전세계에 보급시킨 저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태권도의 모든 구령과 언어는 한국어이다. 한국어와 한글이 성공할 수 있는 또다른 반증이다.
세계 260여 개소에 진출해있는 세종학당과 세계곳곳의 한글학교 등에 대한 재외동포사회의 관심과 지원 못지않게 국가적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한다. 대한민국 정부와 각 정당, 시민단체, 세계한인사회는 이제부터라도 한국어가 유엔 및 국제기구 공용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가깝게는 10월의 세계한인의 날,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체육대회, 세계한인비즈니스 컨벤션 부터 유엔공용어 등재 캠페인 선언과 동시에 공공외교에 매진해나가길 제안한다.